환율과 무역수지의 연관성

금융|2020. 6. 9. 01:26


환율과 무역수지의 연관성


"무역수지는 한 달에 60억 ~ 80억 달러 씩 흑자가 나는데 환율은 왜 안 내릴까요??"



언뜻 보면 무역수지로 인해 많은 외화가 국내로 들어왔으니 환율이 하락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만약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면 


“무역수지와 환율은 단 · 중기적으로 큰 관계 없다.” 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국제수지에서도 무역수지 (상품수지)는 수급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왜 환율은 내려가지 않을까요? 누군가 “제가 2년 동안 미국에서 10만 달러를 벌어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보니까 출국했을 때보다 100원이 더 낮은 1,030원이네요. 저는 지금 외화를 팔아야 할까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만일 이렇게 묻는다면 “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00원에 10만 달러면 1천만 원인데 굳이 지금 팔아 이 돈 날릴 수는 없지요. 1,030원이면 역사적으로 너무 낮은 레벨이에.. 기다리면 다시 오를 겁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지금만 보더라도 1200원 대의 환율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당장 급전이 필요해도 참고 대출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오를 때까지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상품(무역) 수지를 이루는 주체인 기업 또한 같습니다. 이번 달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라고 가정해봅시다. 수입보다 수출이 월등히 많으니 환율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황일 텐데요. 연평균 환율보다 레벨이 훨씬 높고 향후 더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면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팝니다. 해당 달의 무역수지보다 더 많은 매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무역수지가 즉각적으로 환율시장에 유입되 환율은 레벨을 낮추게 되죠. 하지만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이고 환율도 높은데 미국 금리 인상이나 글로벌 경제 둔화와 같은 대외 요인으로 환율의 추가 상승 예상될 때는 어떨까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율은 무 1,500원대로 치솟았습니다. 



이 경우에는 환율이 높더라도 무역수지 벌어들인 달러가 즉각적으로 환율시장에 유입되지 않습니다. 즉아무리 무역수지가 흑자더라도 현재 환율 레벨이 외화를 팔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면 외화 처분을 보류한다는 뜻입니다. 기업은 향후 환율에 대한 기대에 따라 외화를 바로 팔기도 하고 나중에 팔기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역수지가 흑자이지만 환율 저점에 머물러 있다면 기업은 꼭 필요한 자금 수요를 제외하고는 바로 달러를 팔지 않고 외화예금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향후 기대 변화에 따라 팔 시기를 지켜보겠죠. 

 

하지만 대내외 이벤트나 재료가 부재하거나 금융시장의 변동성 적고 환율도 연평균에 근접해 있다면, 즉 중립적인 시장이라면 무역수지 흑자는 환율에 하락 압력을 줍니다. 시장이 수급에 집중하 때이므로 무역수지를 비롯해 외국인의 주식·채권 순매수나 해외투자 흐름 등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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